30일 오전 서울 중구 남산에서 공사 중인 서울 시내 아파트 대단지가 보이고 있다. 뉴시스
악성으로 분류되는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이 약 4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치솟았다. 주택 경기 회복 기미가 보이지 않은 지방에서 악성 미분양이 계속 쌓이고 있는 탓이다.
30일 국토교통부의 '8월 주택 통계'에 따르면, 지난달 전국 미분양 아파트는 6만7,550가구로 전달보다 5.9%(4,272가구) 줄며 2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. 수도권 미분양이 1만2,616가구로 한 달 새 9.8%(1,373가구) 줄었고, 지방은 5만4,934가구로 5%(2,899가구) 감소했다.
하지만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은 지난달 1만6,461가구로 전달보다 2.6%(423가구) 늘며 2020년 9월(1만6,883가구) 이후 3년 11개월 만에 최다를 기록했다. 수도권 악성 미분양은 2,821가구로 전달보다 2.7%(79가구) 줄었지만 지방이 1만3,640가구로 3.8%(502가구) 늘어난 여파다. 악성 미분양의 82%는 지방에 분포돼 있다.
전남의 악성 미분양이 2,549가구로 가장 많고, 경남과 경기가 각각 1,730가구로 뒤를 이었다. 광주(416가구)는 한 달 새 악성 미분양이 58.8%(154가구)나 급증했다. 정부는 연초 대책에서 지방 준공 후 미분양 아파트를 2025년 12월 31일까지 구입하면 주택 수 제외와 1주택 특례 혜택을 주기로 했지만, 큰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. 시장 침체로 기존 주택도 거래되지 않는 상황이다 보니 시장에서 상품성을 잃은 준공 후 미분양 아파트 수요는 살아나지 않는 상황이다.
서울 주택 매매거래량(신고일 기준)은 지난달 1만992건으로 두 달 연속 1만 건을 넘어섰다. 하지만 7월(1만2,783가구)보다는 거래량이 14% 줄며, 지난해 12월(4,073가구) 이후 8개월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. 8월 서울 아파트 거래는 7,690건으로 전달(9,518가구)보다 20.1% 줄었다.
8월 수도권 주택 거래량은 3만2,776건, 지방은 2만7,872건으로 전달보다 각각 13%와 9% 감소했다. 이에 전국 주택 거래량도 6만648건으로 전달보다 11.2% 쪼그라들었다. 다만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선 17.6% 늘었다. 1~8월 누계 전국 주택 거래량은 43만9,695건으로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17.5% 증가했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