

5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최근 학부모들 사이에서는 옥수동을 중심으로 성동구에 대한 주목도가 높아지고 있다. 한 업계 관계자는 "강남 학원 버스가 옥수동까지 다니기도 한다"며 "동호대교만 건너면 압구정이고 10분 밖에 안 걸리니 주요 학원가와 실질적, 심리적 거리가 모두 가깝다"고 말했다.
옥수동은 압구정 뒤에 있다고 해서 '뒷구정'이라는 별명도 지니고 있다. 지하철 3호선 노선을 보면 '압구정역-옥수역-금호역' 순으로 이어져 있어, 강남 학군과 생활권을 공유할 수 있다는 인식이다.
실제로 옥수동 지역 커뮤니티에서는 "옥수초등학교 등 학군이 생각보다 괜찮고 학원은 압구정으로 라이딩(차로 자녀를 학원 등에 데려다주는 것) 한다", "저희 아파트에 현대고등학교(강남구 압구정동), 세화고등학교(서초구 반포동)로 배정 받은 아이들이 꽤 많다" 등의 글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.
정비사업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금호동과 응봉동도 젊은층의 신혼부부부터 고등학생 자녀를 둔 중년부부까지 다양한 연령층에게 인기다. 금호동은 16구역과 21구역 등에서 재개발이 진행 중이며, 금호동 금호벽산 아파트는 리모델링을 통해 한강과 남산 조망이 가능한 단지로 탈바꿈을 추진하고 있다.
중랑천과 서울숲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는 응봉동에서도 265번지 일대가 지난해 말 서울시 모아타운 대상지로 선정돼 정비사업이 탄력을 받게 됐다. 또 응봉동 금호현대아파트는 지난해 재건축 추진을 위한 예비안전진단을 통과하기도 했다.
일부 응봉동 자녀들은 바로 옆 동네인 왕십리로 이동해 '한티 학원가'를 이용한다는 전언이다. 왕십리역에서 한티역까지는 13분 내 도달할 수 있다.
신흥 핵심지인 '마용성'(마포·용산·성동)에 속한 이곳 일대는 마포구 부동산이 상승세일 때 함께 오른다는 특징을 지녔다는 관측이다.
남혁우 우리은행 WM영업전략부 부동산 연구원은 "강북 한강변인 마포와 옥수가 함께 가격 강세를 보이는 이유는 20대 신혼부부뿐만 아니라 30·40대 등 다양한 연령층을 수용할 수 있기 때문"이라며 "마포에서는 대흥에 새롭게 학원가가 생겼다면 성동은 지근거리인 강남에 학원가가 있다는 점이 차이점"이라고 설명했다.
실제로 최근 거래가 활발한 가운데 신고가도 속속 나오는 중이다. 옥수동 래미안옥수리버젠 전용 134㎡는 1월 22일 31억8000만원에 손바꿈 됐다. 직전 거래인 지난해 8월(25억7000만원) 보다 6억 가까이 훌쩍 오른 수준이다. 금호동 힐스테이트서울숲리버 59㎡는 지난 16일 15억원에, 응봉동 대림강변 114㎡는 지난해 11월 19억4000만원에 최고가를 새로 썼다.